"보톡스 1등은 나"...휴젤, 국내 넘어 유럽·미국까지 넘본다

김성아 / 기사승인 : 2020-11-04 15: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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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메디톡스 연이은 악재가 호재로 작용
중국 이어 유럽·미국 진출 타진

▲ 휴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Letybo, 중국 수출명)

[산경투데이=김성아 인턴기자] 국내 보톡스 시장이 균주논란, 식약처 제재 등으로 전례 없는 지각변동을 겪고 있는 가운데 휴젤이 국내 1등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휴젤은 국내 보톡스 매출 1위의 자리를 굳건히 하는 한편 중국, 유럽, 미국 등 해외 진출해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시장 점유율 부동의 1위는 휴젤(41.6%)이다. 휴젤은 지난 2010년 자사 톡신 제제 ‘보툴렉스’를 국내에 처음 출시했다. 2006년 국내 첫 보톡스 메디톡신을 내놓으며 시장 1위를 지켰던 메디톡스에 비해 4년 늦은 출발이다. 하지만,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2016년 처음 국내 1위 자리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까지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메디톡스의 지난해 국내 시장 점유율은 36.9%로, 2위다.  

다만, 해외를 포함한 톡신 총 매출 부문에서는 휴젤이 메디톡스에 계속 뒤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메디톡스의 톡신 매출은 1162억원으로, 휴젤(922억원)을 앞섰다. 메디톡스는 세계 최초로 보톡스를 개발한 앨러간과 파트너십 관계로 해외 기술 수출 등 다양한 경로로 미국 등지에서 해외 시장을 넓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5년간 이어진 대웅제약과의 균주 출처 논란으로 메디톡스는 올해 상반기까지 461억원의 소송비용을 지불해 수익성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또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메디톡스에 대해 국가출하승인 부재로 일부 보톡스 제제에 대한 품목 허가 취소 처분을 내리면서 메디톡스는 국내 보톡스 시장 퇴출 위기에 놓였다.

메디톡스의 악재는 휴젤에게 호재로 다가왔다. 유안타증권 서미화 연구원은 “국내 경쟁환경 변화로 휴젤은 신규거래처 유입과 기존 거래처 거래 확대가 있었다”라며 “올해 2분기 국내 톡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7% 증가해 결과적으로 전체 톡신 매출은 15.3%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휴젤의 2분기 톡신 매출은 267억원으로 메디톡스의 250억원보다 약간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의 판매 허가 승인도 한몫했다. 휴젤은 자사 수출 보톡스 제제인 ‘레티보’가 지난달 23일 국내 최초, 그리고 전 세계 4번째로 중국 내 보톡스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보톡스 시장은 1500억대인 국내 시장 규모보다 4배가량 큰 6000억대 규모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보톡스 시장은 미국, 유럽 다음으로 큰 빅 3 시장으로, 성장 가능성도 높아 2025년까지는 약 1조 7500억 규모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허가 발표 전날인 22일 휴젤의 주가는 전날보다 11% 급등한 219,900원으로 최근 6개월 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한 바 있다.

휴젤은 여러 호재를 업고 국내 1위 ‘굳히기’는 물론 해외 판로를 넓혀 글로벌 시장 선두에도 도전할 방침이다. 휴젤은 보툴렉스가 기존 획득했던 5종의 적응증(눈꺼풀경련, 미간주름, 뇌졸중 후 상지 근육 경직, 소아뇌성마비 첨족기형, 눈가주름) 이외에도 양성교근비대증, 과민성 방광, 경부근긴장이상 등 치료제 영역으로의 적응증 확장을 위해 임상을 진행 중이다.

또 액상형, 패치형 등 차세대 보톡스 제품 관련 기술 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현재도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등 보톡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휴젤은 2022년까지의 해외 진출 계획도 밝혔다. 중국 사업에 대해서 휴젤 관계자는 “검증된 제품의 우수성과 현지 시장 대비 합리적인 가격을 경쟁력으로 출시 3년 내 중국 1위를 달성할 것”이라며 “현지 3위 제약사인 ‘사환제약’과 파트너십을 통해 허가 전부터 사전 마케팅 작업을 해왔고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유통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라고 전했다.

중국을 신호탄으로 휴젤은 오는 2021년은 유럽, 2022년 북미 시장까지 글로벌 빅 3 시장 진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 6월 유럽에서는 이미 레티보의 판매 허가 신청을 완료한 후 현지 제약사와의 파트너십 체결로 유통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 이미 오스트리아 제약사 크로마와는 파트너십 체결을 마무리 지었으며 판매 허가 획득을 기다리는 중이다.

세계 1위 시장인 미국에는 2018년 세워진 현지 자회사 ‘휴젤 아메리카’를 통해 본격적으로 판로를 개척할 예정이다. 휴젤에 따르면 올 연말 또는 내년 초에 BLA(생물의약품 허가신청)을 제출할 예정이며 내년 연말께 판매 허가를 취득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휴젤 관계자는 “중국, 유럽, 미국의 순차적 진출을 통해 오는 2025년 매출 1조원의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리더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산경투데이 / 김성아 기자 sps0914@sankyungtoday.com 

(사진제공=휴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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