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도 기적 만들 것"...시장 동요에 마이크 잡은 이석희

변윤재 / 기사승인 : 2020-11-04 1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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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서 깜짝 등장
D램·낸드 날개 갖춘 메모리회사 됐다” 거듭 강조

[산경투데이=변윤재 기자] “D램과 낸드라는 튼튼하고 안정적인 한 쌍의 날개 갖춘 명실상부한 글로벌 메모리회사로 발돋움하게 된 만큼 D램에서 보여드렸던 기적같은 턴어라운드 스토리를 낸드에서는 어떻게 재현해 나갈지 관심있게 봐 주십시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4일 인텔의 낸드 사업 인수(M&A)는 회사의 퀀텀점프를 견인할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0일 옵테인 사업부를 제외한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 전체를 103104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인텔의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사업 부문과 낸드 단품,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생산시설이 포함된다.

 

올해 전세계 반도체 시장 M&A 중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M&A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낙관보다 불안감을 드러냈다. M&A 발표 이후 SK하이닉스 주가는 이틀 동안 곧두박질치더니 이틀 사이 2조원에 달하는 시가 총액이 증발했다. 예상보다 높은 인수금액이 문제였다. 낸드플래시 시장의 미래 가치를 따진다해도 자본 규모와 매출액 대비 인수가가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됐다.

 

이 사장은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결코 비싸지 않다고 수차례 강조했지만 시장을 잠재우긴 역부족이었다. 시장의 동요가 이어지자 그는 컨퍼런스콜 시작과 마무리 발표자로 나선 데 이어 인수 관련 질의에 직접 답하며 전략적 투자임을 강조했다

 

컨퍼런스콜에 SK하이닉스 사장이 직접 참석한 건 SK그룹이 하이닉스를 인수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SK하이닉스의 부담이 크다는 반증이다.

 

이 사장은 인텔 낸드 사업부문 인수로 회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향후 낸드 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SSD 기술력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보하고 후발주자로서 단기간에 개선이 쉽지 않았던 규모의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인텔의 낸드사업 부문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낸드사업이 모바일에서 데이터로 중심축이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은 끊임없이 생성되는 데이터라고 전제한 뒤 “2030년 데이터센터 저장용량은 현재의 5.7배인 51TB에 달하고, 속도와 전력효율이 뛰어난 SSD 비중이 40% 중반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시장의 흐름으로 인해 이번 M&A는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게 이 사장의 판단이다. “데이터센터향 SSD 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수한 펌웨어·컨트롤러·업계 최고의 QLC 기술에 스토리지 최적화 기술을 지원하는 세일즈·마케팅 역량을 갖고 있다“(SK하이닉스 낸드 사업) 강점과 주요 제품 포트폴리오가 중복된 부분이 적고 상호보완적이기 때문에 낸드 전 영역으로 원활하게 사업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SD는 한 셀에 저장하는 정보값에 따라 SLC(싱글레벨셀), MLC(멀티레벨셀), TLC(트리플레벨셀), QLC(쿼드레벨셀)로 나뉜다. 레벨이 올라갈수록 더 많은 용량을 저장할 수 있다.

 

이 사장은 상대적으로 원가가 높아 그간 데이터센터 분야서 채용 확대가 더뎠던 SSD를 원가 경쟁력이 뛰어난 QLC 기반으로 제공하며, 니어라인 SSD라는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 콜드스토리지(장기 보관용 저장장치) 분야까지 (진출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3년 내에 낸드의 자생적 사업역량을 확보하고, 5년 내에 낸드 매출을 인수 이전 대비 3배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자신했다.

 

M&A에 따른 수익성 증대는 1차 인수가 끝나는 내년 즉각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봤다. 이 사장은 한국과 중국 생산시설을 다르게 운영해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 “2·3세대 이상 공정전환이 가능한 다롄팹은 플로팅게이트 기반 운영을 지속해 콜드스토리지 영역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한국팹은 CTD 기반 핫스토리지(속도가 중요한 저장장치) 영역과 모바일 분야에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D램과 낸드간 균형잡힌 사업구조로 보다 안정적인 현금창출능력을 확보해, 메모리를 넘어선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SK하이닉스는 D램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지키고 있지만, 낸드는 5위권이다. 가격 변동이 큰 D램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매출이 다소 불안정한 양상을 띄었다. 이에 인텔과의 M&A를 통해 낸드플래시 기술 경쟁력 강화는 물론, 매출 구조 다변화를 통해 장기적 성장동력 기반을 다질 수 있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인수자금 조달과 관련해서는 “1차 클로징 시점에 70억달러를 현금 지급하고, 인수대금 절반은 현금성 자산과 향후 창출되는 영업현금 흐름을 활용할 것이라며 잔여금은 차입 등 외부 조달과 필요 시 자산유동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램 투자가 줄어들 가능성에 대해선 중기적으로는 메모리 경쟁력 강화에 전사의 리소스를 집중하고, 신중한 캐팩스(시설투자) 정책운영으로 차입금을 관리할 것이고, 향후 다롄팹 투자부담은 해당 팹에서 양산되는 낸드 판매를 통해 창출되는 자체 영업현금으로 충당 가능할 것이라며 “D램은 이미 꾸준히 높은 현금 창출능력을 보이고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캐팩스를 집행할 수 있다고 알축했다.

 

일본 키옥시아 투자 금액을 활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사장은 인텔 낸드사업 인수 자금과 관련해 회사가 보유한 키옥시아 주식을 활용해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는 있다면서도 인텔 인수는 즉각적인 효과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지만 키옥시아 투자는 좀 더 중장기적 안목으로 진행한 전략적 투자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존 주주환원 정책이 변할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사장은 인수로 기존 주주환원 정책 변화 예상과 관련해 부정적 우려가 있다이미 발표한 중기배당정책이 있고, 이번 인수로 인한 영향은 주주환원 정책에 반영하지 않도록 이사회에서 논의하겠다고 했다.

 

이 사장은 CEO로서 맞이했던 2019년 첫 날 기업가치 100조원 달성하는 자랑스러운 기업 만들겠다는 목표는 앞당기는 전환점에 서 있다“(이번 인수로) D램 선도기업으로만 인정받던 기업 가치를 탑 메모리 플레이어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산경투데이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ankyung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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