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냐"...KDB생명 매각 '주춤'

이정화 / 기사승인 : 2020-11-05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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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파트너스, 투자자 모집 난항...우협 지위 상실
산은 "코로나 변수...매각 관련 종합 검토할 것"
▲5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JC파트너스가 KDB생명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산경투데이=이정화 기자]산업은행 계열 'KDB생명보험'의 매각이 답보상태다. 산은과 JC파트너스 간 주식매매체결(SPA)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아 매각이 올해 안에 완료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산업은행은 당장 체결이 되지 않았다고 해서 매각 작업이 깨지거나 종료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KDB생명 매각을 숙원사업으로 삼던 산은의 내친 걸음이 연말까지 바삐 이어질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JC파트너스가 KDB생명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당초 지난달 말 체결을 완료하기로 했지만 JC파트너스의 관련투자자(LP)모집이 난항을 겪으면서 불발됐다는 설명이다.

KDB생명의 매각가는 약 5500억원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KDB생명 구주를 2000억원에 인수하고 신규 발행 주식 3500억원어치를 추가로 매입하는 방식이다.

JC파트너스가 당장 필요한 자금은 1차 자본확충 금액인 1500억원이다. 구주 인수 자금 2000억원은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의 출자를 통해 해결한다. 나머지 2000억원은 인수 후에 진행될 2차 자본확충 금액이라 추후 조달하면 된다. JC파트너스는 LP를 통해 1500억원을 마련할 계획으로, 국내외 관련투자자와 접촉했으나 투자를 받지 못했다.

산업은행은 2010년 3월 KDB생명을 최초 인수한 후 이미 3차례 매각을 추진했다. 해당 과정에서 최저입찰가 하회 등의 이유로 무산된 바 있어 이번 매각을 두고 업계는 또 한번 무산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산은은 KDB생명 매각 작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지난 6월에는 KDB생명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JC파트너스를 선정했다. 8월 말 SPA를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JC파트너스가 기관투자자 모집이 어렵다며 체결 연기를 요청했다. 산은은 우선협상대상자 기간을 계속 연장해줬지만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다. 여전히 기관투자자 모집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달 16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KDB생명의 매각 진행과 관련해 "투자자 모집의 마지막 단계로, 연말까지 매각 종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같은달 연임에 성공한 이 회장이 KDB생명 매각에 계속해서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라 예상하는 분위기다.

이 회장은 지난해 KDB생명 희망 매각가를 1조원에서 2000억원까지 낮추며 신속한 매각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조금 더 받겠다고 안고 있는 것보다 원매수자가 나오면 빨리 매각하는 게 비용을 최소화하고 시장에도 좋다”는 입장도 밝혔다.

산업은행은 매각 실패를 공식화하지 않고 JC파트너스의 기관투자자 모집 및 자금 조달 등 대응을 지켜보겠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JC파트너스가 신생 사모펀드운용사(PEF)인 만큼 아직까지는 평판이 고르지 않아 투자자를 모집해 매각에 속도를 낼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일부 투자업계에서는 산은이 매각 성사를 위해 JC파트너스에 특혜를 줬다는 지적도 나온다. JC파트너스가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후 세 차례나 SPA 기한을 연장했기 때문이다. 산은 측은 유일한 우협이 JC파트너스였고, 지난달 체결 기한이 종료된 후 연장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어 억측이라고 주장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생보사 실적이 좋아지고 흑자전환되는 등 적정한 시점에 따라 매각 진행 절차를 밟았다"며 "매각이 급해 JC파트너스에 끌려다니거나 특혜를 낸 부분도 없다. 지난해 부터 일정한 수순대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고 올해 초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늘어지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KDB생명의 경쟁력은 꾸준히 강해지고 있다. 매물 가치가 높아질수록 인수자의 부담이 완화되는 만큼 매각이 매끄럽게 진행될 것이라 점치는 반응도 많았다.

KDB생명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에서 지난해보다 50.0% 늘어난 503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한해 벌어들인 순익(344억원)을 넘은 규모다.

KDB생명 관계자는 "KDB생명은 올해 당기순이익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고,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며 "매각 이슈와 별개로 계속해서 기업 가치를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해나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산업은행 측은 "성공적인 매각 작업을 위해 여러 차례 노력했다"며 "코로나로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매각 여부를 두고 확실한 결과를 논하기에는 이르다. 매각 관련해 내부적으로 종합 검토를 이어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사진제공=산업은행)

 

(사진출처=KDB생명/산업은행)

 

산경투데이 / 이정화 기자 joyfully7@sankyung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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