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레스토랑’이 사라진다…획일적 메뉴·낮은 가격 경쟁력 이유

박길재 / 기사승인 : 2015-03-20 15: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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빕스·애슐리,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메뉴로 호황

▲ 사진=뉴시스
한때 외식업계의 아이콘으로 꼽히던 패밀리 레스토랑이 사라지고 있다. 과거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내수 침체와 외식 트렌드 변화, 획일적 콘셉트라는 삼중고에 빠지면서 생존이 위태롭다.


사라지는 패밀리 레스토랑
최근 외식업계에 따르면 아웃백, T.G.I.프라이데이스, 세븐스프링스 등과 같은 패밀리레스토랑은 지난 3년간 적게는 3%, 많게는 8%가량 매출 역신장을 나타냈다. 특히 지역마다 핵심 상권에 위치한 100~200평대(330660) 대형 매장들은 임대료 부담까지 더해져 적자 충격이 더 크다.
아웃백은 양적 성장보단 질적 성장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국 34개 매장을 잇따라 폐점했다. 서울 명동 중앙점·청담점·광화문점·홍대점·종로점 등 도심 대형 매장이 대거 포함됐으며, 부산에서는 센텀시티점·연산점 등이 영업을 종료했다. 또 대구의 칠곡점·상인점, 광주의 충장로점 등도 잇달아 문을 닫았다.
베니건스와 T.G.I.프라이데이스도 이렇다 할 도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T.G.I.프라이데이스 매장은 전성기 때보다 12% 줄었고, 베니건스도 전성기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12개 매장만이 생존했다.
코코스, 씨즐러, 마르쉐, 토니로마스 등 패밀리 레스토랑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획일적 메뉴·할인혜택 축소 등 몰락 불러와
잘나가던 패밀리 레스토랑이 위기를 맞은 것은 획일적인 메뉴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웰빙 열풍으로 소비자들이 건강한 먹거리를 선호하면서 고열량에 기름진 메뉴로 가득한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지 않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반가공 상태로 간단히 조리해 내놓는 패밀리 레스토랑 음식의 경쟁력이 맛집 열풍에 밀렸다. 최근 소비자들은 개성 있고 특색 있는 레스토랑을 선호하고, 온라인 중심으로 새로운 맛집을 발굴·소개하는 문화도 생겨났다.
아울러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침체와 낮은 가격 경쟁력, 각종 할인혜택 축소 등도 패밀리 레스토랑의 몰락 원인으로 꼽힌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싼 돈 내고 굳이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을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외식 업계 한 관계자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외식업계 발전에 기여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시장 자체가 너무 획일적으로 정체되면서 지는 시장이 돼버렸다이젠 개인 레스토랑이나 프랜차이즈도 적은 매장 수로 특색 있게 운영하는 곳이 늘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 많아졌다. 오늘 저녁 장소가 패밀리 레스토랑이어야 할 이유가 딱히 없다고 설명했다.
▲ 사진=뉴시스
소비 트렌드 맞춘 빕스·애슐리 호황
이 같은 불황 속에서도 몇몇 패밀리 레스토랑은 각자의 특징을 내세워 변화를 거듭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빕스는 현재 고객 특성에 맞춰 운영 중인 브런치, 프리미엄 펍, 키즈 특화 매장에 빕스 다이너콘셉트를 추가해 개성 있는 매장을 늘리고 있다. 여기에 더 스테이크 하우스 바이 빕스란 브랜드로 최고급 스테이크 메뉴를 앞세운 고급화 전략도 펼치고 있다.
애슐리 또한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메뉴를 앞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 한식과 샐러드를 포함해 200여가지 메뉴를 구비했지만 가격은 점심 1만원대, 저녁 2만원대다. 이에 따라 지난 20033개로 출발한 매장 수는 최근 155개로 증가했다.
이와 관련,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전체 시장을 놓고 봤을 때 패밀리 레스토랑 규모는 작아지는 추세지만 빕스나 애슐리 등은 빠르게 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경쟁력을 잘 다지고 있는 것 같다라인별 매장 운영, 다양한 메뉴 경쟁력 등 맞춤형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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